취업

부스트캠프 3기 후기

유르디 2019. 3. 8. 22:36

2019년 새해를 커넥트재단에서 부스트캠프 3기 안드로이드 코스와 함께 맞이했습니다.


저는 부스트코스를 통해 2017년부터 부스트캠프를 알고있었고, 2기에는 시기를 놓쳐 참여하지 못했지만 작년에 취업에 실패한 이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했습니다.


설 연휴를 포함해 약 5주간 진행된 캠프를 마친 후, 간단하게 캠프에 대한 정보를 적어놓으면 추후에 도움을 받으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후기를 적어봅니다.





1. 부스트캠프란?


부스트캠프 공식 홈페이지: http://boostcamp.connect.or.kr/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인 설명을 보시는게 이해가 빠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한 부스트캠프는


짧은 시간 팀(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업 개발자들의 리뷰와 함께 기술 스택을 쌓아나갈 수 있고,

성과에 따라 각종 기업들(네이버, 라인 등)과의 인턴십 연계가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3기에는 안드로이드, iOS 과정만이 있었지만 2기땐 웹도 있었고, 마케팅쪽도 따로 운영되었던것으로 알고있습니다.



2. 선발과정


지원서 작성 -> 사전과제 -> 코딩테스트 ->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거의 왠만한 기업의 인턴 채용 프로세스와 비슷합니다.


3기의 사전과제는 간단한 어플리케이션 구현이었고, 코딩테스트의 난이도는 굉장히 쉽습니다. 안드로이드 과정은 Java로만 진행됐던것 같은데, 기본 문법과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줄 안다면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면접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면접관이 어떤분이냐에 따라 난이도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와 자바에 관한 기본적인 문법이나 특징들에 대해 질문받았습니다.(Activity와 Fragment의 생명주기, Static 변수가 메모리에서 해제되는 시기 등)


3기의 경우 최종 24명이 선발되었는데, 제가 알기론 몇분을 제외하곤 모두 관련 전공자였고, 기술 스택이 굉장히 깊으신분들도 많았습니다.(저는 진짜 어떻게 합격했는지 의아할정도였습니다.)



3. 캠프 진행


2기는 개인 프로젝트 진행 + 별도의 교육기간이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3기의 경우 오리엔테이션 때 랜덤으로 팀 배정이 되어 3인 1조로 진행되었고, 별도의 교육기간 없이 바로 오리엔테이션 차주 월요일부터 프로젝트 기획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스트캠프는 강남역 메리츠타워에 있는 커넥트재단에서 진행됩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마켓 출시를 목표로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입니다.


캠프는 크게 기획 -> 개발 -> 발표의 세 프로세스로 구성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권장되는 기획기간인 1주일을 꽉 채워 제공할 서비스를 기획했고, 이후 설 연휴를 포함해 약 3주간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 주차에는 테스트 및 버그 수정, 깃허브 이슈 정리 및 발표자료를 준비했습니다.


Github을 이용해 개발 분야를 나눠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고, Branch, Pull Request 등 협업 프로세스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의 경우 팀원들에 비해 기술 스택이 얕아 첫 2주간은 개발에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나 코드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에 온전히 투자하고, 설 연휴가 되어서야 제가 담당한 부분을 겨우겨우 구현해 낼 수 있었습니다. 학부과정에서 안드로이드를 배웠더라도 현업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Kotlin 언어를 새롭게 배우고, RxJava, KOIN을 이용한 DI, MVVM 패턴, DataBinding 이외에 Google Place나 Tmap 등 다양한 API와 라이브러리들을 사용하며 기술 스택을 쌓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 조는 '서울살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는데, 공공데이터 API를 이용해 서울 내 건물의 거래내역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기획할때만 해도 기능이 너무 적은거 아냐? 라는 걱정이 많았었지만, 캠프가 끝난 이후 생각해보니 설 연휴가 없었더라면 과연 개발을 끝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살이 홈 화면



그리고 매주 2회 멘토로 참여하는 개발자분들이 다양한 주제로 여는 세미나와 함께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갖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세미나는 교육이지만 저희 조 멘토링의 경우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막히는 부분에 대한 질문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멘토가 어떤분이냐에 따라 피드백의 강도도 다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취업 연계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기의 경우 카카오 계열사도 대거 참여했지만, 3기의 경우 네이버의 각종 부서 + 라인 계열사(라인플러스, 라인파이낸셜, 비즈플러스)와 스타트업 3곳(카카오 계열사 포함)이 참여했습니다.


네트워킹 데이때 각 조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관심 기업들의 개발자들과 대화하는 시간 또한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몇몇 능력자분들은 관심 기업에서 명함도 받으시곤 하더라구요. 저는 뭐 그런거 없었지만 더욱더 노력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질 수 있는 동기부여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후 기업별로 관심있는 참여자들에게 개별 컨택으로 인턴십을 제안하게 됩니다. 이후 별도의 프로세스를 거쳐 해당 기업에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고, 대부분 채용 전환형 인턴십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5. 후기


사이사이에 조금씩 적어뒀지만, 캠프를 경험하며 진짜 저는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살짝이지만 저의 과거를 후회하기도 했었습니다. 디자인을 복수전공할때도 두가지 모두 버리는것이 아닐까 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나는 디자인도 못하고 개발도 못하는 멍청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ㅠ


하지만 실제로 어플리케이션의 기획부터 디자인, 배포까지 일련의 프로세스를 경험하며 "그래도 내가 안드로이드 개발하고 앱도 배포해봤다!" 라고 어디가서 말할 수 있게 되었고, 현업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기술들을 맛보고, 개발자로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갈피를 잡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을 하며 하루종일 코딩하면 지겹지 않을까?라고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의구심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코딩만 해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더라구요.


저는 인턴십 제안을 받지 못했습니다(솔직히 기대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다른분들의 능력이 워낙 출중해서 기대도 조금밖에 안했습니다.). 하지만 작년까지는 주니어 개발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그저 기본에만 충실하자라고 하며 네트워크, 운영체제 등의 이론적 지식만을 쌓아왔었다면, 이제는 혼자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능력을 쌓아야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떤 안드로이드 면접도 돌파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부스트캠프 4기는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할까? 말까? 고민하시는분들은 참여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